花雲의 배움터/禪詩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 비파시불(毘婆尸佛)

花雲(화운) 2018. 9. 14. 17:59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 비파시불(毘婆尸佛)



身從無相中受生 (신종무상중수생)   몸은 종래 아무 상도 없는 것에서 태어났으니

猶如幻出諸形像 (유여환출제형상)   마치 모든 환상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같음이라.

幻人心識本來空 (환인심식본래공)   환상 같은 인간의 심식 본래 공한 것이니

罪福皆空無所住 (죄복개공무소주)   죄와 복도 보두 공한 것이요, 머무를 곳이 없느니라.


* 無相: 무상개공(無相皆空)의 준말. 모든 사물은 空이어서 일정한 형상이 없다는 것

* 心識: 인식하고 식별하는 마음의 작용

* 空: 실체성이 없다는 뜻, 일체 법은 인연을 따라서 생겨난 것이니 거기에는 我體,

       本體, 實體라 할만한 것이 없으므로 공이라 함. 즉 불교가 설하는 존재의 법칙은

       無自性, 不生不滅, 불상부단(不常不斷)이므로 실체적인 自性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중심 교리.


해설

  이 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도도히 흐르는 강물 위에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한낱 물거품 같이 온 곳도 간 곳도 흔적이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을! 실상을 알면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즐거움도 아무 것도 아니니 진실로 마음을 비우고 사랑으로 사는 것을! 불자여, 모든 것을 초월하고 즐거이 한 세상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 문화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