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물총새 - 육구몽

花雲(화운) 2018. 7. 22. 16:45


물총 - 육구몽

翡鳥



紅襟翠翰兩參差 (홍금취한양참치)   붉은 옷깃 푸른 날개 알록달록 고운데

徑拂煙花上細枝 (경불연화상세지)   안개 꽃길 날아와 가는 가지 앉았다.

春水漸生魚易得 (춘수점생어이득)   봄물이 불어나 고기 잡기 쉬우니

不辭風雨多坐時 (불사풍우다좌시)   비바람도 싫다 않고 앉았을 때가 많구나.


* 翠翰: 비취빛의 날개

* 參差: 들쭉날쯕 고르지 않은 모양. 差(차)는 이때 '치'로 읽는다.

* 不辭: 사양하지 않다


陸龜蒙 (?~881 전후)

-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자는 노망(魯望).

- 강호 자연에 묻혀 어부의 삶을 살았다. 세속에 욕심이 없는 담박한 마음을 노래한

   작픔을 많이 남겼다.


작품해설

- 비취새는 물총새로 파랑새목 물총새과 물총새속에 속하는 여름 철새이다. 작은 몸에

   큰 머리, 길쭉한 부리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비췻빛의 푸름을 지닌 아름다운

   깃털 때문에 푸른 보석인 비취에 견주어졌다.

- 물고기 잡는 솜씨가 워낙 탁월해서 대장 어부(Kingfisher)라는 영어이름을 가졌다.

   낚시꾼이란 별명도 있다. 모두 뛰어난 물고기 사냥 솜씨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첫 번째 구절에서 '붉은 옷깃'을 말한 것은 이 새의 앞가슴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다.

   물총새가 물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다.

- 봄이 와서 물이 불으니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자꾸만 입을 삐끔거린다. 비바람에

   옷깃이 젖어도 물총새는 꼼짝 않고 앉아 있다. 물고기만 나타나면 곧장 수면 위로

   차고 내려 물고기를 낚아채려는 속셈이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