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를 꼭 맞게 읊조리려고 - 노연양
吟安一箇字 (음안일개자) 한 글자를 꼭 맞게 읊조리려고
撚斷幾莖髭 (연단기경자) 몇 개의 수염을 배배 꼬아 끊었던가.
盧延讓 (?)
-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자는 子善. 당나라 소종 시대에 살았다.
- 섬세한 기교보다는 씩씩한 표현을 즐겨 사용하였다. 시집 한 권이 남아 있다.
작품해설
- 시를 지으려고 하는데 알맞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 글자가 좋을까, 아니면 저
글자가 좋을까? 고민하느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염을 배배 꼬다가 수염이 도대체
몇 가닥이 끊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 생각에 골똘히 빠져서 손가락 끝에 수염 하나를 감아쥐고 배배꼬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까지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이렇게
들볶았다.
- 남들이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작품 하나에도 한 예술가의 일생이 담겨 있다.
시인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남기기 위해 어떤 괴로움도 다 참아 내며 견딘다.
- 위대한 예술은 자기를 잊는 이런 아름다운 몰두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 훌륭한 시인은 독자가 뭐라 하든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친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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