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가지 끝의 밝은 달 - 이이
梅梢明月
梅花本瑩然 (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映月疑成水 (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霜雪助素艶 (상설조소염)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어여뻐
淸寒徹人髓 (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뼈에 스민다.
對此洗靈臺 (대차세령대)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今宵無點滓 (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 점의 찌꺼기 없네.
* 瑩然: 환하게 밝은 모양
* 靈臺: 마음을 나타냄
李珥 (1536~1584)
- 조선 중기의 대학자. 호는 栗谷. 본관은 덕수이다. 어머니는 사임당 신씨.
- 무려 아홉 차례나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였고 대사간,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다.
-기상이 호탕하고 도량이 넓으며 성리학에서 이기일원론을 주장하였다.
- 시에도 능해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문집 《율곡전서》
를 남겼다.
작품해설
- 서리 눈이 흰 매화꽃 위로 불어온다. 바람에 일렁이는 꽃잎은 달빛을 받아 더욱 눈이
부시다. 흔들리는 꽃은 마치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 같은 느낌을 준다.
- 아직 추운 날씨인데 달밤에 밖으로 나와 매화나무 아래 서니 맑고 오싹한 기운이 내
뼛속까지 스며들 것만 같다.
- 매화꽃을 보면서 마음을 씻어 내니 오늘 밤에는 내 마음속에 더러운 찌꺼기가 하나도
없이 깨끗해진 듯하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
'花雲의 배움터 > 漢詩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물을 바라보며 - 고상안 (0) | 2018.07.17 |
---|---|
고개 위의 꽃 - 박제가 (0) | 2018.07.17 |
도산 달밤에 핀 매화 - 이황 (0) | 2018.07.16 |
연꽃 - 충선왕이 사랑했던 중국 여인 (0) | 2018.07.16 |
빗속의 연꽃 - 최해 (0) | 201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