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매화 가지 끝의 밝은 달 - 이이

花雲(화운) 2018. 7. 16. 18:25


매화 가지 끝의 밝은 달 - 이이

梅梢明月



梅花本瑩然 (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映月疑成水 (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霜雪助素艶 (상설조소염)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어여뻐

淸寒徹人髓 (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뼈에 스민다.

對此洗靈臺 (대차세령대)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今宵無點滓 (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 점의 찌꺼기 없네.


* 瑩然: 환하게 밝은 모양

* 靈臺: 마음을 나타냄


李珥 (1536~1584)

- 조선 중기의 대학자. 호는 栗谷. 본관은 덕수이다. 어머니는 사임당 신씨.

- 무려 아홉 차례나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였고 대사간,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다.

-기상이 호탕하고 도량이 넓으며 성리학에서 이기일원론을 주장하였다.

- 시에도 능해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문집 《율곡전서》

   를 남겼다.


작품해설

- 서리 눈이 흰 매화꽃 위로 불어온다. 바람에 일렁이는 꽃잎은 달빛을 받아 더욱 눈이

   부시다. 흔들리는 꽃은 마치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 같은 느낌을 준다.

- 아직 추운 날씨인데 달밤에 밖으로 나와 매화나무 아래 서니 맑고 오싹한 기운이 내

   뼛속까지 스며들 것만 같다.

- 매화꽃을 보면서 마음을 씻어 내니 오늘 밤에는 내 마음속에 더러운 찌꺼기가 하나도

   없이 깨끗해진 듯하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