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 - 이백

花雲(화운) 2018. 1. 27. 17:58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 - 이백

送孟浩然之廣陵 (송맹호연지광릉). 『唐人萬首絶句選, 당인만수절구선』권 3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친구는 서쪽으로 황학루와이별하고

烟花三月下楊州 (연화삼월하양주)   안갯속 꽃 핀 삼월, 양주로 내려가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惟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하늘 끝으로 흐르는 장강만 보일 뿐.


李白 (701~762)

- 당나라 시인


작품해설

- 이백의 이 작품은 후대의 시인들에게 널리 애송되었다. 얼핏 봐선 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하기보다는 경치 묘사를 잘한 것처럼 보인다.

- 황학루 꼭대기에는 '초천극목(楚天極目)'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이 있다. '초나라의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는 뜻이다.

- 맹호연은 서쪽에 보이는 황학루를 뒤로 하고 동쪽으로 떠난다. 때는 늦봄이라 물

   안개에 꽃이 피어 있는 풍경 속으로 강의 흐름을 타고 유유히 내려간다.

- 실은 이 안에 이별의 슬픔이 들어 있다. 경치가 좋으면 좋을 수록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이래서 후대의 비평가 들은 이 두 구를 '경중함정(景中含情)

   '이라 평했다.

   '풍경 솟에 마음이 녹아 있다.'는 뜻이다. 이제 이백은 혼자 남게 되었다.


-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푸른 하는로 사라지고, 하늘 끝으로 흐르는 장강만 보일 뿐' 

   실은 이 구보다 앞의 두 구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별의 정이 이 구절보다 더

   함축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알고보면 이 경치 안에도 이별의 아쉬움이 지게 배여 있다. 강빛과 하늘색은 분명히

   구분되지만,아득히 먼 곳을 보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인지 확실치 않다.

- 이처럼 이백은 맹호연이 탄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그만큼 석별의 정이 깊다는 것이다. 뱁가 사라졌음에도 이백은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끝모르고 를러가는 강을 보고있을 뿐이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親·五

  왕의 서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