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마음- 이응희
閑情(한정) 『玉潭詩集』
草屋臨溪水 (옥담임계수) 초가집은 시냇가에 자리하고
柴門對翠微 (시문대취미) 시립문은 청산과 마주햇다.
客來聞鶴警 (객래문학경) 손님 오자 놀란 학 울음 들리고
商到看鷄飛 (상도간계비) 장사꾼이 오면 닭 나는 것 보이지.
養菊消長夏 (양국소장하) 국화 기르며 긴 여름날 보내고
鋤葵待夕暉 (서규대석휘) 채소밭 김매며 저물녘 기다린다.
林泉多樂事 (임천다락사)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何必願金緋 (하필원금비) 무엇하러 높은 벼슬 바라겠나.
李應嬉 (1579~1651)
- 조선시대 문인
작품해설
- '손님 오자 놀란 학 울음 들리고' : 임포의 옛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있다. 이응희 자신이
사는 곳이 그만큼 그윽한 곳이라는 뜻이다.
- 「閑情」이라는 제목에서 보이듯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유유자적하게사는 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 '국화 기르며 긴 여름날 보내고, 채소밭 김매며 저물녘 기다리는' : 속세의 사람들은 꿈꿀
수 없는 삶을 산다.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이런 한적함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호사인 셈이다.
-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무엇하러 높은 벼슬 마라겠다' : 세상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이응희는 여타의 선비들과는 다르게 벼슬을 하지 않고 평생 자신이 살던 수리산을
떠나지 않았다. 이응희는 광해군의 폭정에 실망하여 벼슬할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然·七
왕의 서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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