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한가한 마음 - 이응희

花雲(화운) 2018. 1. 23. 10:39


한가한 마음- 이응희

閑情(한정) 『玉潭詩集』



草屋臨溪水 (옥담임계수)   초가집은 시냇가에 자리하고

柴門對翠微 (시문대취미)   시립문은 청산과 마주햇다.

客來聞鶴警 (객래문학경)   손님 오자 놀란 학 울음 들리고

商到看鷄飛 (상도간계비)   장사꾼이 오면 닭 나는 것 보이지.

養菊消長夏 (양국소장하)   국화 기르며 긴 여름날 보내고

鋤葵待夕暉 (서규대석휘)   채소밭 김매며 저물녘 기다린다.

林泉多樂事 (임천다락사)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何必願金緋 (하필원금비)   무엇하러 높은 벼슬 바라겠나.


李應嬉 (1579~1651)

- 조선시대 문인


작품해설

- '손님 오자 놀란 학 울음 들리고' : 임포의 옛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있다. 이응희 자신이

   사는 곳이 그만큼 그윽한 곳이라는 뜻이다.

- 「閑情」이라는 제목에서 보이듯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유유자적하게사는 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 '국화 기르며 긴 여름날 보내고, 채소밭 김매며 저물녘 기다리는' : 속세의 사람들은 꿈꿀

   수 없는 삶을 산다.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이런 한적함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호사인 셈이다.

- '자연에는 즐거운 일 많으니, 무엇하러 높은 벼슬 마라겠다' : 세상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 이응희는 여타의 선비들과는 다르게 벼슬을 하지 않고 평생 자신이 살던 수리산을

   떠나지 않았다. 이응희는 광해군의 폭정에 실망하여 벼슬할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김재욱 지음. 然·七

  왕의 서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