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
왕이 궁전을 새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문가에게 설계를 하게하고
필요한 자재를 모아들여
사람들에게 건물을 짓게 했습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왕이 몹쓸 병에 걸렸습니다.
갖은 방도를 찾아 치료를 해보았으나
병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헛소리를 하더니
마침내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침상에 누운 왕은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어쩌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지도 모르는데
죽기 전에 완공시키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애석하기만 합니다.
햇살 따스하던 봄날
힘겹게 눈을 떠 창밖을 내다보던 왕은
드넓고 평화로운 언덕에
웅장한 새 궁전이 들어서 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마음속에 그려 왔던 멋진 왕궁이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