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소식
내게 별일 없으니
내 아는 이들도 탈 없이 살고 있으려니 한다
근래들어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
밀린 설거지를 하다가도
텃밭 잡초를 뽑다가도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도
사라졌다가는 다시금 샛길로 찾아온다
무슨 일이지?
머리꼭지가 켕겨 연락처를 찾아보지만
안부를 전한 지가 오래
기록부에서 숨어버린 지 언제인지도 모른다
알만한 소식통을 총동원하여 수소문해본다
물어 물어서라도 알아봐 달라고...
그러고도 또 속절없이 잊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아뿔사!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는다
궁금하게 기다리던 그 사람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깨진 유리조각들이 가슴 판에 쏟아져 박히며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귓구멍으로
떠나기 전 꺼져가듯 불렀을
애타는 목소리가 이제야 예리하게 들리고 있다
201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