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童詩

잠자리

花雲(화운) 2015. 9. 18. 11:35

잠자리

 

 

우리 집 마당 위로

투명날개 비행단이 출동했다

 

감나무 가지 끝에 걸릴 세라

요리조리 비껴 날며

정렬을 맞추느라 부산스럽다

 

어디선가 날랜 새가 날아오자

방어태세를 갖추는 잠자리편대

지지 않으려는 무수한 날갯짓에

유리창에 걸려 있던

새털구름이 산 너머로 사라진다

 

파란 하늘에 승리의 깃발 나부끼듯

산들바람이 춤을 춘다

 

우리 집 마당에서

가을맞이 춤판이 벌어졌다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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