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독서이야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 유홍준

花雲(화운) 2015. 1. 7. 11:1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 유홍준

평양의 날은 깨었습니다


 

그와 함께 오순도순 산천을 떠돌면 발길 닿는 뎀다 그윽이 잠겨 있는 문화의 예와

오늘이 절로 솟아나 노래하느니, 뱀이 노련한 땅꾼에게 깆ㄱ어 도망치지 못하듯

산천과 문화의 여러 얼굴들도 나 몰라, 나 몰라 하고 그에게 다 맡겨버리느니, 어허!

그는 사물에 대해서 그냥 사람이기보다 사람에 앞지른 초감각의 짐승임을 나는

보았느니. - 고은(시인)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는 운명 같은 마주침으로 내눈을 맑게 열어주며

새롭게 열어갈 내 시와 사상과운동의정서적 바탕으로 되었다. 이 책은 펼칠 때마다 선

방의죽비처럼 등짝을 때리는 우리 시대의고전이다. 이제 그의 발길이 마침내 분단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북녘땅을 누비며 그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호하고

학습하며 즐기는가를 생생하게 증언한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는, 남북이 한덩어리임을

속살째 느끼게 하는 통일의 굳건한 다리가 되었다. 남북 어느 정권도거부할 수 없는

통일된 민족문화의 한 상징이다.

- 박노해(시인)

 

제1부   평양 대동강

평양행 1 -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

               방북허가증을 받기까지/ 여승무원의 고향 사랑

평양행 2 - 서재동 초대소// 서쪽 창가의 미루나무 한 그루

               서재동 초대소/ 답사단 양측 네쌍/ 첫 동석 모임

대동강 1 - 대동강과 정지상// 비 갠 강가에는 녹음이 푸르른데

               대동강을노래한 예술인들/ 정지상의 이별노래 이야기

대동강 2 - 대동문과 연광정/ 천하제일강산의 제일누대

               대동문/ 연광정/ 연광정/ 연광정 공간분할의 슬기

대동강 3 - 부벽루와김황원// 넓은 들 동쪽으로는 먼 산이 점, 점,점

               부벽루 회상 들/ 눌인 조광진의 행위예술/ 김황원의 미완성 시

대동강 4 - 칠성문과 을밀 // 황혼의 대동강가엔 환영(歡迎)의 환영(幻影)들이

               칠성문/ '배따라기'의 김동인/ 을밀대/능라도 그림의 회상

               보통강 보통문// 무너진 서까래는 고치면 되겠지만...

               평양의 지세/ 보통문/ 체제공의 중건기

               평양 대성산성// 드넓은 벌판을 보듬은고로봉식 산성

               대소산성/ 소장 아바이/ 안학궁터

 

제2부   고인돌에서 현대미술까지

상원 검은모루동굴// 호모 에렉투스의 살림터

한반도 최초의 인간이살던 곳/ 직립원인의 신체구조/ 뗀석기에는 행위의 목적과

의식이 있다

고인돌 기행- 용곡리. 귀일리. 문흥리 고인돌// 고조선 거석 기념유물의 고향

평양지방의 1만 4천 기 고인돌/ 용곡리 고인돌떼/ 귀일리 고인돌/ 문흥리 고인돌

단군릉 소견// 1,994개의 돌덩이가 지닌 뜻은

피해갈 수 없는 논쟁의 핵/ 단군릉 자체는 고구려식/ 주체사관을 위한 유적지로 재건

주영헌 선생과의 대화// "력사적 상상력을 제한해서는 안됩니다"

북한 원로학자와의 만남/ 민족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발굴 작업

조선중앙력사박물관 1//역사교육관으로서 박물관의 과제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의 연혁/ 안악3호 무덤/ 동수설과 미천왕설/ 고국원왕설의 새로운

대두

조선중앙력사박물관 2// 읽어버린 왕국 발해를 찾아서

발해건국 1,300돌 기념전 / 발해연구의어려움

조선미술박물관 1// 북한의 아트뮤지엄, 조선미술관

조선미술관의 명화들 / 복제화 속 숨은 그림 찾기

조선미술박물관 2// 단원과 겸재를 만나다

단원의 자화상 / 겸재 그림의 미덕

북한의 현대미술// 세월만큼 멀어진 남북의 미술

북한에는 현대미술관이 없다/ 조선과의 제한된 성공/ 북한의 현대 수예

 

제3부   묘향산

묘향산 기행 1 - 청천강과 안주들판// 무학이 삶 속에 살아있을 때

                 안주벌 열두삼천골/ 청천강/ 용강 선생의 독서감상문/ 단천령과 초향이의

                 향산

묘향산 기행 2 - 보현사와 8각13층석탑// 그리하여 산은 묘향 절은 보현이라 했다

                 보현사/ 신이 없는 나라/ 보현사 사적기/ 8각13층석탑/ 신혼여행 따라온

                 친구들

묘향산 기행 3 - 안심사 승탑밭과 만폭등// 장엄하고도 수려한 산, 묘향산

                 장이역수의 산/ 안심사 승탑밭/ 만폭동 폭포/ 휘파람새 우는 사연/

묘향산 기행 4 - 상원암과 향산호텔// 묘향산 물은 흐르면 폭포요, 마시면 약수라

                 향산호텔/ 인호대/ 상원암/ 불영대/ 저마다 읊어대는 자작시

묘향산 기행 5 - 서산대사의 금강굴// 내 마음을 갈무리하는 고요한 암자

                 금강굴/ 청허방장/ 금강굴에서 바라본 전망

 

제4부   평양의 고구려 고분벽화

진파리 화상1- 정릉사// 천년의 비밀을 지켜온 우물 앞에서

                동명왕릉의 능사/ 정릉사터의엄정한 비례관계/ 정릉사 우물

진파리 회상 2- 동명왕릉// 민족의 영웅서사시로 다시 살아난 그분

                개건된 고구려 시조릉/ 동명왕릉의 재조사  '동명왕편'

진파리 회상 3 - 진파리 벽화무덤과 평강공// 아름다운 인생을축복하는 벽화

                진파리무덤떼/ 평강공주와 제1호무덤 벽화/ 평행삼각고임 천장

강서의 고구려 벽화무덤 1- 덕흥리 벽화무덤 / '축소된 우주' 속의 견우와 직녀

                덕흥리 벽화무덤의 구조와 명 / 축소된 우주로서의 천장그림

강서의고구려 벽화무덤 2- 삼묘리 강서큰무덤// 아! 고구려문화의 위대한 영광이여!

                 강서들판/ 사신도와 천장/ 고분벽화의 정신사적 해석

 

그리고 남은 이야기

평양 용악산// 용곡서원의 둔암과 법운암의 백범

용악산/ 용곡서원  둔암 선생/ 법운암에 온 백범 선생

북에서 만난 여인들// 북녀의 미소

평양 미인과 강계 미/ 아름다운 우리말 조어

그들과 함께 하며// 북한답사를 마치며

고은. 김주영과 함께/ 북한 향토음식/ 그들이 사는 방식

 

p44

벗을 보내며/ 정지상

  비 갠 강둑엔 풀빛 더욱 푸르른데

  남포로 님 보내는 노랫가락 구슬퍼라

  대동강물은 어느 때나 마를 것인가

  해마다 이별의 눈물만 푸른물결에 더하네

 

p169

  화가의 일생을 보면 노녕으로 갈수록 형상의 묘사는 간략해지고 생략이 많이지며,

채색은 단조로 밝아진다.그래서 섬세한 묘사가 아니라 은은한 분위기로자기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그런 원숙한 모습이 모든 분야에서 노숙한 경지에이른 달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게 하는 것이다

 

p174~175

  겸재 정선은 조선후기 민족적 사실주의 화풍의 선구자로서 한국의 산수화, 이른바

진경산수의 창시 자이자 완성자다. 겸재의 예술이 지닌 민족사적 의의는 누구보다

그의 벗이기도 한 관아재(觀我裁) 조영석(趙榮䄷, 1686~1761)이 그의 금강산화첩에

부친 다음과 같은 평에 잘 나타나 있다.

 

  겸재는 조선 300년 역사 속에 보기 드문화가다. 가만히 생각해보건대 우리나라

산수화가들은 산의다양한모습을보지못하고 화본(畵本)에 얽매여 그리므로 매양

똑같았다. 그러나 겸재는 금강산과 영남의 명승을 두루 답사하며 새로운 화법으로

이를 담아내니 조선적인 산수화법은 바로 겸재로부터 새롭게 출발했다고 할 것이다.

 

p223

  금강산은 수려하나 장엄하지 못하고(秀而不壯)

  지리산은 장엄하자 수려하지 못하지만(壯而不秀)

  묘향산은 장엄하고도 수려하다.(壯而亦秀) - 서산대사

 

p327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백범 / '내가 원하는 나라'

 

p327~328

  눈 내린 들판길을 갈 때(路雪野中去)

  모름지기 어지럽게 가지 말 일이다(不 胡亂行)

  오늘 내가 간 자취를 따라(今日我行跡)

  뒷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느니( 昨後人程) - 서산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