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늙은 오이/ 1

花雲(화운) 2014. 7. 29. 15:24

늙은 오이

  

 

한창일 때는

푸르고 싱싱했는데

나이 먹었다고

피부가 거칠거칠 해졌네

그런데 이게 웬일?

나날이 몸집이 불어

풋풋하고 날씬했던 시절을

기억조차 할 수 없이 풍만 해졌네

칙칙해진 노각을 보고

늙은이라고?

무슨 소리!

나이 들수록 물 많고

탱탱해지는 조화를

어디에서 보기나 했던가?

 

 

2014.07.28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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