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눈물겨운 삶

花雲(화운) 2014. 1. 7. 09:54

눈물겨운 삶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처마 끝에 녹아내리는 고드름처럼

배고파 칭얼거리는 아가처럼

울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있으련가

 

아파서 울고

슬퍼서 울고

미워서 울고

기뻐도 흘리는 눈물

 

얼룩진 마음 다 씻어내지 못해도

안 그런 척 

잊어버린 척 

미소 지으며 지나가면 좋으련만

 

젖은 눈가에 골이 깊어질수록

속으로만 울고 있을 모습이 안쓰러워

하늘도 때로는 

먹구름 사이로 큰 눈물 흘리는 것을……

 

 

2014.01.07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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