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삶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처마 끝에 녹아내리는 고드름처럼
배고파 칭얼거리는 아가처럼
울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있으련가
아파서 울고
슬퍼서 울고
미워서 울고
기뻐도 흘리는 눈물
얼룩진 마음 다 씻어내지 못해도
안 그런 척
잊어버린 척
미소 지으며 지나가면 좋으련만
젖은 눈가에 골이 깊어질수록
속으로만 울고 있을 모습이 안쓰러워
하늘도 때로는
먹구름 사이로 큰 눈물 흘리는 것을……
2014.01.07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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