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씨앗/ 1

花雲(화운) 2013. 11. 25. 08:28

 

 

씨앗

 

 

깜깜한 골방에

삶의 기억들이 잠들어 있다

어머니의 추억과

그의 어머니의 아픔

또 그의 어머니의 눈물까지

입 다문 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통이 있었다면 한 生으로 족하지

그대로 이어서 대물림 하지는 말아야겠다

지나온 발자취 일랑 허물치 말고

다음 생을 향한 희망과

그 다음 생을 위한 염원을 담아

지금은 꼼짝없이 갇혀있더라도

숭고한 생명으로 피어나는 그날까지

우주의 빛 고이 품고 있어야 한다

 

 

2013.11.25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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