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아담의 옷

花雲(화운) 2013. 10. 30. 19:29

아담의 옷

 

 

환갑이 넘었어도

초콜릿 복근을 유지하는 남자

샤워만 하고 나오면

맨몸에 힘을 주고 방문 앞에 서 있다

 

어때! 아직 볼 만해?

단단한 가슴팍에서 아래로 훑어볼수록

로마의 신전에 서 있음직한 용사의 몸매

 

옷을 입지 않아도

벗은 줄을 모르고

가리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은 에덴동산이 있었다지?

 

막 물기 닦아낸 몸에서

샤방샤방 피어오르는 열기 사이로

일찍이 잃어버린 낙원이 가물거린다

 

 

2013. 10.30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슬/<물도 자란다>  (0) 2013.11.12
편자  (0) 2013.11.09
일등공신  (0) 2013.10.25
해거리  (0) 2013.10.23
아름다운 말  (0) 20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