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가슴/ 김승희

花雲(화운) 2012. 12. 29. 17:38

  

가슴 / 김승희

 


세상에서 말 한마디 가져가라고

그 말을 고르라고 한다면

'가슴'이라고 고르겠어요.

평생 가슴으로 살았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가슴이 부풀었어요.

가슴으로 몇 아이 먹였어요.

가슴으로 산 사람

가슴이란 말 가져가요.

그러면 다른 오는 사람

가슴이란 말 들고 와야겠어요.

한 가슴이 가고 또 한 가슴이 오면

세상은 나날이 그렇게 새로운 가슴이예요.

새로운 가슴으로 호흡하고 맥박 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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