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지다 / 이상훈

花雲(화운) 2013. 1. 13. 08:58

 


지다/ 이상훈

 


바람 불지 않아도

솔잎 진다

 

바람의 살을 품고

무시로 제 몸을 벼려

 

그 뾰족한 몸으로

허공을 붙들었던

 

어느 가을, 제 몸에 묻어있는

바람 흔들어

고요히 지고 있다

 

그렇게 허공이 헐린다

 

하늘 한 번 보고

사랑한다

무너지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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