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지다/ 이상훈
바람 불지 않아도
솔잎 진다
바람의 살을 품고
무시로 제 몸을 벼려
그 뾰족한 몸으로
허공을 붙들었던
어느 가을, 제 몸에 묻어있는
바람 흔들어
고요히 지고 있다
그렇게 허공이 헐린다
하늘 한 번 보고
사랑한다
무너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