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계산/ 이승은 (1958~ )
컴퓨터, 전자계산기 팍팍한 그런 거 말고
아홉 알, 열 알자리 주판 하나 갖고 싶다
차르륵 털고 놓기를, 처음이듯 늘 그렇게.
어릴 적 울 아버지 반짝 종이 곱게 싸서
꺼내 놓던 안주머니 아릿한 그 허기까지
또 한 번 털고 놓을까, 헐렁한 이 해거름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숫자판을 앞에 놓고
허방을 짚더라도 다시 털고 놓고 싶다
세상을 쥐었다 펴듯 그리운 그 계산법으로
'花雲의 배움터 > 詩와의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들다/ 소소 (0) | 2012.11.15 |
---|---|
갈대/ 여정 (0) | 2012.11.01 |
정선아리랑/ 우은숙 (0) | 2012.10.17 |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양금희 (0) | 2012.09.18 |
접동새/ 김소월 (0) | 201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