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양금희

花雲(화운) 2012. 9. 18. 04:45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양금희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바람의 나이

 

입이 없어도

할 말을 하고

눈이 없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난 것에도

긁히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도

머물지 않는다

 

나는 언제쯤

길을 묻지 않고

지상의 구부러진 길을

달려갈 수 있을까.

 

*happuwaa@hanmail.net   [월간문학 2012.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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