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접동새/ 김소월

花雲(화운) 2012. 9. 16. 09:27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津頭江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참아 못 잊어

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山 저 山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1929년 대 대표시인. 접동새(1923년 '진달래꽃' 시집[1925년]에 수록)

   설화를 소재로 쓴 시. 7.5조. 민족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상징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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