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피는 저녁에 / 홍해리
십오야 달 밝으면
둥두럿이 벙그는 가슴
어찌 참아요
때가 오면 피고 지는 걸
달밤에 살라야 어찌 다 살라요
억겁의 번뇌를 정하시는 향기
땅에서 맺어
하늘로 오르는
이승의 연분을
달빛 하이얀 속에 나풀대는
내 모습
그대 간지르며
주변을 맴도는 바람소리
꽃 타고 날아가던
나의 하늘엔
아름다운 평화
몇 년 전
서늘히 잠들어
그대 곁에 누워 있거니
이승 그려 내려와
세상 정하다
꽃 피어 달 밭에 솟아올라서
둥두럿이 벙글어
어쩌자는가.
* 홍해리 시인 [1942 ~ 충북 청원]
'花雲의 배움터 > 스승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동꽃은 지면서 비를 부른다 / 홍해리 (0) | 2012.07.21 |
---|---|
뚜쟁이 짓을 하지 마라 / 임 보 (0) | 2012.07.08 |
유년의 강 / 임 보 (0) | 2012.06.21 |
종(鐘)이 있는 풍경/ 홍해리 (0) | 2011.07.26 |
비/ 임보 (0) | 2011.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