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단다/ 오영란
어떤 언어로도 대신할 수 없는 슬픔이
겨울 강으로 얼어 있구나
강둑엔 빈혈 앓는 억새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얼음판 위 갈 곳 잃은 흰 새는
너를 생각나게 해
아이야
다 지나간단다
우주를 얼려 버릴 듯한 시린 시간도
블랙홀 같은 무서운 기억도
흘러간단다 다 지나간단다
아이야
기억해 주렴
너의 곁엔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 주렴
아이야 사랑한다.
* 2002년 [한백문학]등단. munggegurm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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