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아기 엄마/ 추명희

花雲(화운) 2012. 3. 25. 09:18

 

아기 엄마/ 추명희

 


날마다

제 꿈 덜어내

소복소복 둥지를 짜는 여자

 

제 깃털 뽑아

새끼 맨발 감싸는

젊은 여자

 

젖 물고 잠든 아가

오래오래 들여다보며

"이토록 큰 황홀

여기 숨어 있었네"

 

제 몸 소중함을 아예 잊은

세상에서

제일 넉넉한 여자가 있다.

 


* 1971년 <현대시학>에 박목월 선생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연], [그리움의 주소], [평화로운 비밀]이 있음.

   love-po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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