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집
나는 요즘 매일 집을 짓는다
하얀 도화지 위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정원을 꾸민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
2층에는 침실과 서재
동쪽 큰 창으로 마을 풍경을 바라다보고
서쪽 작은 창으로 노을지는 하늘을 보고 싶다
그리고 푸른 잔디정원에서
여름 밤 바비큐 파티를 열어야지
앞뜰에 철따라 피어나는 꽃
뒤뜰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실
실개천 돌아가는 고운 바람결에
잔주름 쓰다듬으며
어릴 적 물장구치고 놀던 시냇가 언덕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그날을 꿈꾼다
2012.01.18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