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꿈의 집/ 1

花雲(화운) 2012. 1. 18. 09:06

 

꿈의 집

 

 

나는 요즘 매일 집을 짓는다

하얀 도화지 위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정원을 꾸민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

2층에는 침실과 서재 

동쪽 큰 창으로 마을 풍경을 바라다보고

서쪽 작은 창으로 노을지는 하늘을 보고 싶다

 

그리고 푸른 잔디정원에서

여름 밤 바비큐 파티를 열어야지

 

앞뜰에 철따라 피어나는 꽃

뒤뜰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실

 

실개천 돌아가는 고운 바람결에

잔주름 쓰다듬으며

어릴 적 물장구치고 놀던 시냇가 언덕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그날을 꿈꾼다

 

 

2012.01.18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꾸로 서는 나무  (0) 2012.01.24
방패연  (0) 2012.01.22
호수거울  (0) 2012.01.12
이별  (0) 2012.01.10
웃어라! 아들아!/ 1  (0) 201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