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적선(積善)

花雲(화운) 2011. 11. 2. 07:04

적선(積善)

 

 

감기기운이 있어

근무 중 휴식시간에

잠시 누워 쉬고 있는데

애~ 애앵~

귓가에서 때 아닌 모기 소리

얼른 손사래를 쳐 쫓아버렸으나

눈 깜짝할 사이 눈가에 한방 맞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장이라도 하듯

얼굴엔 마스크까지 썼는데

그 틈새로 어이없이 흡혈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 놈들도 한겨울 닥치기 전에

종족을 남기려니 피 한 방울 필요했겠지

동정할 여지도 없는 모기를 위해

헌혈을 하게 된 쌀랑한 가을 오후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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