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積善)
감기기운이 있어
근무 중 휴식시간에
잠시 누워 쉬고 있는데
애~ 애앵~
귓가에서 때 아닌 모기 소리
얼른 손사래를 쳐 쫓아버렸으나
눈 깜짝할 사이 눈가에 한방 맞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장이라도 하듯
얼굴엔 마스크까지 썼는데
그 틈새로 어이없이 흡혈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 놈들도 한겨울 닥치기 전에
종족을 남기려니 피 한 방울 필요했겠지
동정할 여지도 없는 모기를 위해
헌혈을 하게 된 쌀랑한 가을 오후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