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냄새

花雲(화운) 2011. 10. 28. 06:01

냄새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여기저기 떨어진 은행알

 

금 방울인양 주워 봉지에 담았더니

코를 찌르는 구린내

버릴까 하다가 아깝기도 하여

비닐봉지 꽁꽁 묶어 데리고 왔다

 

온 집안 진동하는 악취에

코를 막아야 했지만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니

희고 매끄러운 옥구슬이 되었다

 

어쩜, 몰라보게 예뻐졌네!

대굴대굴 구르는

뽀얀 얼굴마다 분 냄새가 났다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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