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의 힘/ 김다희
밥을 먹다보면 젓가락에게
젓가락이 동행인 것을 안다
지남철의 양극처럼, 기쁨과 슬픔처럼
젓가락이 손가락 사이에서 공존하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가르침에 대해
낮고 조용한 목소리의 두 길을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나와 내 그림자, 팽팽한 철길,
신발처럼 짝을 맞춰 걸어가는
힘들고 고단한 날의 밥상 위에서
젓가락은 좀 더 가까이 다가서라고
다가서 하나가 되라고 한다
살다보면 나도 누군가의 밑짝이 될 수 있다는 것
젓가락이 가르쳐 주는 힘을 믿기로 한다
* 2003년 [문학예술]등단. 시집 '하늘더해가기'가 있음.
문화저널 월간 [좋은만남] 편집국장.
'花雲의 배움터 > 詩와의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의 끈/ 김금용 (0) | 2011.08.25 |
---|---|
극빈/ 김나영 (0) | 2011.08.09 |
대나무의 말/ 문인선 (0) | 2011.07.28 |
기억하지 않네/ 장영희 (0) | 2011.07.27 |
봄 편지/ 윤석정 (0) | 2011.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