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버스정류장

花雲(화운) 2011. 5. 18. 09:06

버스정류장

 

 

강변行 버스는 오분 후 도착예정

청량리行 버스는 십분 후 도착예정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도착할 버스시간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어디 그뿐인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미리미리 알려주니

애태우며 시계를 자꾸 들여다 볼 일이 없다

목적지를 향한 버스가

언제쯤 태우러 올 지 시시각각 알려주니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도 않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진로를 바꾸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

꼭 하고 싶은 일을

요렇게 조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속 시원히 알려주는 전광판 하나 있음 좋겠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도

목적지만 정해 놓으면

가야 할 시간을 척척 알아서 계산해주면 좋겠다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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