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게/ 김석규
바람으로 지나가는 사랑을 보았네.
언덕의 미루나무 잎이 온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도 가까이서 얼굴울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게도 하면서
사랑이여 흔적 없는 바람이었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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