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귀향(歸鄕)/<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1. 4. 6. 01:05

 

 

귀향(歸鄕) 

 

 

얼어 죽을지도 모를 눈밭을 건너

돌아가는 길이 수만리 길이어도

 

새순으로 돋아난 그날 이후

목숨 다해 피워낸 꽃이 수만 송이

 

횃불처럼 밝혀주던 꽃의 행렬이

산천에 만발하여 충만했기에

 

등 떠미는 손길이 미워

떠날 때는 그리도 서러웠지만

 

애처로이 떨어진 꽃자리 찾아

기어이 다시 찾아가는 봄, 봄, 봄

 

 

2011.04.05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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