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歸鄕)
얼어 죽을지도 모를 눈밭을 건너
돌아가는 길이 수만리 길이어도
새순으로 돋아난 그날 이후
목숨 다해 피워낸 꽃이 수만 송이
횃불처럼 밝혀주던 꽃의 행렬이
산천에 만발하여 충만했기에
등 떠미는 손길이 미워
떠날 때는 그리도 서러웠지만
애처로이 떨어진 꽃자리 찾아
기어이 다시 찾아가는 봄, 봄, 봄
2011.04.05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얼어 죽을지도 모를 눈밭을 건너
돌아가는 길이 수만리 길이어도
새순으로 돋아난 그날 이후
목숨 다해 피워낸 꽃이 수만 송이
횃불처럼 밝혀주던 꽃의 행렬이
산천에 만발하여 충만했기에
등 떠미는 손길이 미워
떠날 때는 그리도 서러웠지만
애처로이 떨어진 꽃자리 찾아
기어이 다시 찾아가는 봄, 봄, 봄
2011.04.05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