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꽃잎 서신

花雲(화운) 2011. 3. 30. 10:03

꽃잎 서신

 

 

꽃샘바람 불기도 전

겨울이 물러갈 때쯤이면

말해주지 않아도 먼저 압니다

 

참을 수 없는 한기를 견뎌내고

그토록 기다리던 소식 전하려

진눈깨비 맞으며 일어나는 꽃눈

 

죽은듯한 가지에 생기를 올려

오래 공들여 품어온 봉오리 속에

아낌없이 내어줄 향기 간직했다가

 

누구라도 그 품에 안기기 원한다면

눈부신 햇살에 떨리는 몸 추슬러

천상의 환희로 펼쳐 드리렵니다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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