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바다의 길

花雲(화운) 2011. 1. 24. 07:11

바다의 길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게 아니다

 

보일 듯 말 듯 일렁이는 물결

거울같이 매끄러운 수면 위로

물살도 닮은 흐름끼리 몰려다니고

제 가야 할 길 거스르지 않는다

 

제 멋대로 이리저리 출렁거려도

바람이 가는 길 열어주고

통통배가 가는 길 내어주는 바다

 

한없이 푸르고 넉넉해서

그 속에 깃드는 것들

서로 부딪치지 않으며

한데 엉켜 들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어디든지 길을 낸다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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