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시 한 줌-10
<눈내리는 소리>
작은
흰나비떼들의
날갯짓 소리
<나목>
여름에는
그렇게 껴입더니
한겨울 눈보라에
다 벗고 오들오들
<세월의 강>
돌아오지 않는
비가역 반응
<시>
축에 들려면
비릿한
사람냄새 나야 한다
<몽당시>
심심풀이 땅콩
<시의 분류>
평자를 위한 시
독자를 위한 시
자신을 위한 시
<사랑이 없다>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신앙 자유에 자유 없고
사랑방에 사랑이 없다
<늙음>
지문과 개성이
점점 뭉개져 가는 과정
<달>
꽤 무거울 텐데
달아맨 실이 안 보인다
<노병은 사라지기 싫다.>
모일 때마다
열 번도 더 들은
똑같은 군대 얘기
<하루, 또 하나 ….>
저물녘 썰물은
뭍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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