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누에고치/<상사화>

花雲(화운) 2011. 1. 2. 03:27

누에고치

 

 

지금은

단단하게 싸여있는 껍질이지만

비단실이 될 날을 기다립니다

 

하루하루

뽑아 올린 연약한 숨결

고이 풀어 감싸줄

부드러운 옷감 짜드리렵니다

 

그날이 오면 

끊어지지 않을 인연

베틀에 걸어놓고

 

긴긴밤을 지새우며

물들어간 그리움

날실씨실 향기롭게 엮어

꿈결 같은 날개옷 지어드리렵니다

 

 

2010.12.27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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