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솟대/

花雲(화운) 2011. 1. 3. 08:01

솟대

 

 

무슨 소망 그리 간절하기에

장대 높이 올라서서

마냥 먼 산 바라봅니까

 

날아갈 수 없는 몸이 사무쳐

낮밤 없이 긴 다리로 버티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해와 달을 헤아려야

고대하던 소원 이루어질지

굳어버린 모가지에

삼백육십오일 모진 밤 내려앉아도

 

높은 산을 넘어온 시린 바람

한바탕 서러움 뿌리고 가면

그땐 젖은 날개 털어내고

멀고 먼 창공으로 날아가시렵니까

 

 

201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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