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 창작론

시를 멋스럽게 하는 요인들 1/임보

花雲(화운) 2010. 10. 11. 05:19


시를 멋스럽게 하는 요인들 1/ 임보

 

(멋) 몸짓--- 옷(태)------ 시각적

      노래--- 흥겹게------ 청각적

      음식--- 맛깔스럽게--- 미각적

      말----- 입담지게---- 의미적

 

1. 생각의 느림(반대-쫓김, 쪼들림, 압박, 욕심, 투쟁)-작품의 내영 형식

   여유로운 생각, 유유자적한 태도, 관조적인 자세

   세속적 욕망의 일탈(각박한 현실로부터 벗어남), 자연의 완상.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무슨일로 이 산속에 사느냐고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閒 (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 않고 가만 있었지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에 떨어져 아득히 흘러가는 곳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인간 속세 아닌 특별한 세상이라네

                                                                  --李白의 山中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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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 사는 그곳에 오두막 지었어도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수레 마차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대 물으시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만 멀리 있으면 땅은 스스로 되딴 곳이라네

 

   采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을 따며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여유롭게 남산을 바라다본다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 기운 저녁놀이 곱기도 한데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새들은 짝을 지어 날아돌아온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이 안에 참뜻이 있는데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설명하려다 그만 말을 잊고 말았네

                                            --도연명(陶淵明)의 음주 5

 

2. 흥겨운 가락

    운률 곧 음악적 요소 (율격, 압운 장치)가 흥겨을 생산한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연쇄법도 운율감을 만들어 낸다--의미의 리듬, 내재율의 한 구조

                                                (리듬감 대표시인 -- 미당 서정주, 박목월)

 

           쳥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믿을 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재(漁舟子ㅣ) 알까 하노라---이 황(평시조)

 

3.여백의 여운

          압축 간결 (동양화적 여백)

          오란꽃 이우는 하얀 해으름//

          강을 건너는 청모시 옷고름//

          선도산/ 수정 그늘/ 어려 보랏빛//

          모란꽃 해으름 청모시 옷고름---박목월 (모란 여정)

 

4. 반전의 해갈

    예상 밖의 결과로 갈등을 해소하고 경이감을 일으킴

 

          대장간의 화덕에서 벼린 굳은 쇠붙이만이/ 예리한 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로 가슴을 베인 적이 없는가?//

          해협을 향해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의 모서리가 아니라//

          몇 방울의 물//

          두 안구를 적시며 흐르는/가는 눈물방울도//

         사람의 가슴을 베는 칼이 된다.---임보의 (물의 칼)

 

5, 따뜻한 해학

    날카로운 풍자나 저속한 익살이 아닌 은근한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 유머

 

          無題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排徊       사각송반죽일기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주인막도무안색   오애청산도수래

 

          죽 한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하늘에 뜬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