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멋스럽게 하는 요인들 1/ 임보
(멋) 몸짓--- 옷(태)------ 시각적
노래--- 흥겹게------ 청각적
음식--- 맛깔스럽게--- 미각적
말----- 입담지게---- 의미적
1. 생각의 느림(반대-쫓김, 쪼들림, 압박, 욕심, 투쟁)-작품의 내영 형식
여유로운 생각, 유유자적한 태도, 관조적인 자세
세속적 욕망의 일탈(각박한 현실로부터 벗어남), 자연의 완상.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무슨일로 이 산속에 사느냐고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閒 (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 않고 가만 있었지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에 떨어져 아득히 흘러가는 곳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 비인간) 인간 속세 아닌 특별한 세상이라네
--李白의 山中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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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 사는 그곳에 오두막 지었어도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수레 마차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대 물으시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만 멀리 있으면 땅은 스스로 되딴 곳이라네
采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을 따며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여유롭게 남산을 바라다본다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 기운 저녁놀이 곱기도 한데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새들은 짝을 지어 날아돌아온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이 안에 참뜻이 있는데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설명하려다 그만 말을 잊고 말았네
--도연명(陶淵明)의 음주 5
2. 흥겨운 가락
운률 곧 음악적 요소 (율격, 압운 장치)가 흥겨을 생산한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가는 길)
연쇄법도 운율감을 만들어 낸다--의미의 리듬, 내재율의 한 구조
(리듬감 대표시인 -- 미당 서정주, 박목월)
쳥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믿을 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재(漁舟子ㅣ) 알까 하노라---이 황(평시조)
3.여백의 여운
압축 간결 (동양화적 여백)
오란꽃 이우는 하얀 해으름//
강을 건너는 청모시 옷고름//
선도산/ 수정 그늘/ 어려 보랏빛//
모란꽃 해으름 청모시 옷고름---박목월 (모란 여정)
4. 반전의 해갈
예상 밖의 결과로 갈등을 해소하고 경이감을 일으킴
대장간의 화덕에서 벼린 굳은 쇠붙이만이/ 예리한 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로 가슴을 베인 적이 없는가?//
해협을 향해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의 모서리가 아니라//
몇 방울의 물//
두 안구를 적시며 흐르는/가는 눈물방울도//
사람의 가슴을 베는 칼이 된다.---임보의 (물의 칼)
5, 따뜻한 해학
날카로운 풍자나 저속한 익살이 아닌 은근한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 유머
無題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排徊 사각송반죽일기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주인막도무안색 오애청산도수래
죽 한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하늘에 뜬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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