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인형의 말

花雲(화운) 2010. 5. 14. 21:11

인형의 말

 

 

사람들이

자기 형상으로 나를 만들었지

팔과 다리를 달아놓고

눈, 코, 입도 붙여주었지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놓고는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 취급했다가 쓰레기 취급을 하더군

 

슬프고 외로울 때는 안고 비비다가도

제 기분 나쁘다고

때리고 던지며 화풀이를 하더군

 

자기의 온갖 호소를 다 들어주고도

한마디 말도 못하는 나는

죽을 때만 기다리는 사형수가 아니야

 

자기 곁에서

배신할 줄 모르는 친구가 되어주었거늘

오히려 주인이란 사람이

폭행을 하고 학대를 하는군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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