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스승님의 말씀

花雲(화운) 2010. 5. 15. 23:26

스승님의 말씀

 

 

스승을 따라

넓은 개천을 건너가려고 징검다리 앞에 섰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징검다리를 빨리 건널 수 있나요?"

 "서두르지 말고 돌다리를 하나씩 밟고 건너가거라."

 

한 개씩 건너는 게 조급해져

만만해진 마음에 두 개씩 건너 뛰다

그만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다

 

손을 잡아 꺼내주시며 하시는 스승님의 말씀

 "땅을 걷는 것처럼 능숙해지면 달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승의 품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때

아직도 한 개씩만 건너고 있다

 

 

2010.05.14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0) 2010.05.18
비상을 위하여  (0) 2010.05.16
인형의 말  (0) 2010.05.14
숲에 오거든  (0) 2010.05.13
지혜의 스승  (0) 201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