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의 말씀
스승을 따라
넓은 개천을 건너가려고 징검다리 앞에 섰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징검다리를 빨리 건널 수 있나요?"
"서두르지 말고 돌다리를 하나씩 밟고 건너가거라."
한 개씩 건너는 게 조급해져
만만해진 마음에 두 개씩 건너 뛰다
그만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다
손을 잡아 꺼내주시며 하시는 스승님의 말씀
"땅을 걷는 것처럼 능숙해지면 달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승의 품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때
아직도 한 개씩만 건너고 있다
201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