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우중락화(雨中落花)

花雲(화운) 2010. 4. 26. 22:25

우중락화(雨中落花)

 

 

봄비에 

흰나비가 떠내려가는구나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고 수천 마리……

도로 가에 흘러가는 빗물을 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뒤돌아보지도 않는 게냐

가다가 하수도에 빠지거나

쓰레기 더미에 막히면 오도가도 못할 텐데

그리 무참하게 버려질 거면서

뭐 하러 얼굴 붉히며 애써 날았더냐

고작,

열흘 날다 지쳐버릴 꿈일지언정

순하게 차오르는 향기 때문에

온 우주가 반가이 맞아 주었거늘

처연한 뒷모습이 애처로워

보내기 싫은 마음 빗물 따라 흐르랴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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