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락화(雨中落花)
봄비에
흰나비가 떠내려가는구나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고 수천 마리……
도로 가에 흘러가는 빗물을 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뒤돌아보지도 않는 게냐
가다가 하수도에 빠지거나
쓰레기 더미에 막히면 오도가도 못할 텐데
그리 무참하게 버려질 거면서
뭐 하러 얼굴 붉히며 애써 날았더냐
고작,
열흘 날다 지쳐버릴 꿈일지언정
순하게 차오르는 향기 때문에
온 우주가 반가이 맞아 주었거늘
처연한 뒷모습이 애처로워
보내기 싫은 마음 빗물 따라 흐르랴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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