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만들지 마세요
눈과 귀는
언제라도 어두워질 수 있고
뜻하지 않게 팔다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평평한 길은
어디든지 다닐 수 있지만
올라가야 하는 계단 앞에선 장애인이 됩니다
손으로 더듬어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점자로 되어 있지 않으면
새로운 책을 볼 수 없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보이지 않아도
아파하는 마음 느낄 수 있습니다
걸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측은하면 측은한 대로
그냥 그대로 보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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