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십자수 人生 ★

花雲(화운) 2022. 9. 18. 16:28

십자수 人生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헛손질로 바늘에 찔리고

순간의 착각으로 실수를 남기지만

주어진 공간을 빛으로 채운다

 

하나씩 그려지는 그림

차가운色 옆에 따뜻한色

어두운色 옆에 밝은色 어우러져

완성되는 풍경이 아름답다

 

한 걸음 한 걸음

生을 짓는다

 

헛발에 미끄러지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떨지만

가시덤불 헤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슬퍼도 살아야 하는 生

길 가에 피는 들꽃의 미소와

밤을 지새우는 풀벌레 소리가

어스름한 길에 등불이 되어주니

 

돌아보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2022.09.17.

* <별을 향한 노래> 226회

* 시집 <십자수 人生> 표제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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