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아무도 오지 않는 겨울밤에
밤새 내린 싸락눈
나무도 덮고
풀도 덮고
지붕도 덮고
길도 덮었다
하늘 아래엔
온통 검은색과 흰색뿐
아픔도 묻고
눈물도 묻고
미움도 묻고
후회도 묻어야겠다
덮고 묻어야 할 게 많아서
날이 밝았어도 계속 내린다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