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싸락눈 내리던 밤

花雲(화운) 2021. 12. 26. 10:54

싸락눈 내리던 밤

 

 

아무도 오지 않는 겨울밤에

밤새 내린 싸락눈

 

나무도 덮고

풀도 덮고

지붕도 덮고

길도 덮었다

 

하늘 아래엔

온통 검은색과 흰색뿐

 

아픔도 묻고

눈물도 묻고

미움도 묻고

후회도 묻어야겠다

 

덮고 묻어야 할 게 많아서

날이 밝았어도 계속 내린다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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