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다림
이제나 오실까
대문 열어놓고 바라봅니다
저제나 오실까
담벼락에 매달려 바라봅니다
햇살 기울어
산 그림자 길에 누울 때까지
고개도 내려놓지 못하고
좁은 골목 내다보는 능소화
이 밤이 지나면
밤새 내린 이슬에 젖을지라도
바람벽을 잡고 있는 손길은
눈 감을 때까지 놓을 수 없습니다
시들지도 못한 꽃잎
땅에 떨어져 뒹굴지라도
붉은 기다림은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2021.08.08
만날 수 없어도 붉은 기다림은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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