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붉은 기다림

花雲(화운) 2021. 8. 8. 13:03

붉은 기다림

 

 

이제나 오실까

대문 열어놓고 바라봅니다

저제나 오실까

담벼락에 매달려 바라봅니다

 

햇살 기울어

산 그림자 길에 누울 때까지

고개도 내려놓지 못하고

좁은 골목 내다보는 능소화

 

이 밤이 지나면

밤새 내린 이슬에 젖을지라도

바람벽을 잡고 있는 손길은

눈 감을 때까지 놓을 수 없습니다

 

시들지도 못한 꽃잎

땅에 떨어져 뒹굴지라도

붉은 기다림은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2021.08.08

만날 수 없어도 붉은 기다림은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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