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사람이 외로우면

花雲(화운) 2021. 3. 31. 11:24

사람이 외로우면

 

 

사람이 행복하면

그다지 애달파하지 않는다

 

내 안이 충만해서

필요한 게 있어도 욕심내지 않고

거슬리는 게 있어도 이해하고 넘어간다

안타까워 배려하는 마음에

양보를 해도 아깝지 않다

 

사람이 외로우면

쉽사리 슬픔에 젖는다

 

채워도 공허해서

가슴 문드러지도록 취하고 싶고

방금 헤어진 사람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선물을 받아도 흡족하질 않아

가진 것을 나누지도 못한다

 

외로운 사람이 더 많을까?

행복한 사람이 더 많을까?

 

시시때때 자존감을 잃어버려

떠들썩한 즐거움을 찾아다니고

받으면 어쩐지 불안해서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 주려는 걸 보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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