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앉아
풀밭에 앉아
조용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
들꽃 웃음소리
풀벌레 노래 소리
그리고 가슴 아리게 일어나는
풀잎 같은 소리 ...
솔바람에 그리움 실려 오면
시냇물 흘러가듯
붉은 노을 너머로 날아가고 싶지만
흔들리는 꽃들의 미소와
가을밤이 뜨거운 벌레소리에
상심(傷心)은 발 아래 흩어지고
눈물겨운 기억 꽃잎처럼 날리니
정겨운 소리 듣고 있으면
세상은 그지없이 평화롭기만 하네
202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