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풀밭에 앉아

花雲(화운) 2020. 8. 3. 14:52

풀밭에 앉아

 

 

풀밭에 앉아

조용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

들꽃 웃음소리

풀벌레 노래 소리

 

그리고 가슴 아리게 일어나는

풀잎 같은 소리 ...

 

솔바람에 그리움 실려 오면

시냇물 흘러가듯

붉은 노을 너머로 날아가고 싶지만

흔들리는 꽃들의 미소와

가을밤이 뜨거운 벌레소리에

 

상심(傷心)은 발 아래 흩어지고

눈물겨운 기억 꽃잎처럼 날리니

 

정겨운 소리 듣고 있으면

세상은 그지없이 평화롭기만 하네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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