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마스크 대란

花雲(화운) 2020. 3. 29. 10:32

마스크 대란

 

 

고약한 것이

입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입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서로 입을 가리고 살아야 한다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수군거림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가는 독설

듣지도 말고 하지도 말아야 한다

 

누군가 바로 옆에서

재채기라도 하면 혼비백산할 일

그 작은 입자가

발 없는 소문으로 퍼지고 퍼져

나를 쓰러뜨리고

남을 쓰러뜨릴 지도 모른다

 

방법이 있다면

각자의 입을 막아

독이 퍼지는 것을 차단해야 하거늘

찾아 헤매도 구할 수가 없으니

그 입 단속하지 못해

세상이 역병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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