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스승의 詩

시작 연습詩作鍊習/ 홍해리

花雲(화운) 2020. 3. 8. 11:48


시작 연습詩作鍊習

洪 海 里


엊저녁 난바다로 무작정 출항한
나의 백지선白紙船 해리호海里號
거친 물결을 밀고 나아갔다

오늘 꼭두새벽
빈배로 귀항했다

물고기 한 마리
구경도 못한 채

험란한 바다에서 흔들리다
파도와 달빛만 가득 싣고

축 처진 백기를 들고 투항하듯
쓸쓸한 귀항
나의 배는 허공 만선이었다.

* 첫 시집『투망도投網圖』(1969, 선명문화사)의 표제시「투망도投網圖」를 압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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