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재미
TV로 남들 사는 일상을 본다
알콩달콩
옥신각신
시시콜콜
사는 얘기를 듣는다
달달한 얘기는 사랑스럽고
가여운 얘기는 시큰거리지만
시건방진 꼴은 보기 싫어 채널을 돌려버린다
대체 저걸 자랑이라고 하고 있냐
여느 사람 무얼 보고 배우라고 지껄이고 있냐
한 마디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
정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인 걸
자꾸 돌려가며 험한 소리를 보태게 된다
그들처럼 못하고 사는 것도 서러운데
멋대로 떠들면서 유명세도 타고 돈도 버는 일
스쳐가는 얘기려니 들어 넘겨도
그런 행운은 주어지지도 않으니
남 신나는 일에 심통이 생기는 걸 어쩌랴
생전 해보지도 않은 막말을 마구 쏟아 내보면
그나마 묵은 체증이 풀리기라도 할까
온당치 않은 험담으로 비방을 해본다면
스스로 수치스러워지는 어리석음은
슬그머니 감춰둔 채
잠시나마 통쾌해지는 카타르시스가 될까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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