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뿌리던 비가 멎었기에
신정호로 산책 나갔다.
신정호반 주변에 곱게 핀 능소화
부레옥잠화
수생식물이 모여있는 곳에서 보았다.
보랏빛이 너무 맑아 처연하다.
부레옥잠화는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고 사라진다 하는데
그녀의 생애가 나를 닮은 것 같아 시를 지었다.
부레옥잠화
희망에 부풀어
떠다니지만
깊은 바닥까지
뿌리 내리지 못해
일평생 품어온
맑고 푸른 꿈
꽃 한송이
피우고 사라지네
근처에 있던 보랏빛 꽃
꽃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녁햇살이 고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