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두무진>
그 섬에 가고 싶다
검푸른 바다 위로
통통거리는 유람선 아랑곳없이
바위틈에 물개들 햇볕과 놀고 있는
그 섬에 가고 싶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애타게 바라보는 인당수 건너 북녘 땅
울며 나는 갈매기만 오고 가는
그 바다에 가고 싶다
파도치는 물결 따라
매끄러운 콩돌의 노랫소리 정겨운데
말없는 두무진(頭武津)의 석상들이 웅장한
그 벼랑 위에 가고 싶다
아! 멀리 있어도
그림인 듯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
짠 내음으로 일궈가는 삶이 오붓한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
2011.05.31
(시 4에서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