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 황정견
六月十七日晝寢(육월심칠일주침)
馬齕枯萁喧枯萁 (마흘고기훤오침) 말이 콩깍지 씹는 소리에 낮잠이 시끄러워
夢成風雨浪飜江 (몽성풍우랑번강) 꿈에 비비람이 되어 파도가 강을 뒤집는다.
* 枯萁: 마른 콩깍지
* 枯萁: 낮잠
黃庭堅 (1045~1105)
- 중국 송나라 때의 유명한 문인. 자는 노직(魯直).
- 소동파와 더불어 시학의 이론을 심화시킨 이론가다. 붓글씨도 뛰어나 후세에 기림을
받았다.
작품해설
- 낮잠을 자가 험한 꿈을 꾸었다. 갑작스레 비바람이 몰아치고 거센 파도가 일어나는
꿈으로 깜짝 놀라 잠을 깼다.
- 마구간에서 말이 바싹 마른 콩깍지를 우적우적 씹는 소리가 들렸다. 말이 여물을 씹는
소리가 꿈속에 들어와서는 강물을 뒤집을 듯 소란스럼 물결 소리와 폭풍우 소리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 보고 듣는 것이 시인의 눈과 귀를 거치고 나면 모두 시의 재료가 된다. 시 속에서는
안 되는 일이 없다. 시인은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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